지극히 사적인 하루

지극히 사적인 하루

  • 자 :손수현
  • 출판사 :(주)경향비피
  • 출판년 :2018-08-27
  • 공급사 :(주)북큐브네트웍스 (20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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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편적인 날들 속에서 유난히 놓아주고 싶지 않은 순간,

오늘뿐인 오늘이 아쉬워 밤이 끝나질 않길 바라던 날.



화양연화들을 담은 책. 언제고 페이지만 펼치면 화양연화로 만들어줄 책.



손수현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내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게 된다.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싫은 날에도 이런 친구가 내 곁에서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존재가 다시 반짝일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 힘으로 수많은 날들을 또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는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이 근사한 것들이 전부 공짜라고 놀라워하는 사람이고, 주말엔 늦잠 자고

일어나 “점심 뭐 먹을까?” 한마디 하면서도 행복해하는 사람이다. 퇴근길 맥주 한 잔과 바삭바삭한 안주로 자신을

위해 예쁜 짓도 할 줄 아는 귀여운 사람이고, 행복이 나에게만 올 수 없는 것처럼 나만 불행을 비켜갈 수도 없다는 걸 아는 현명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 선하고 또렷한 에너지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좋은 사람에게 공감 받고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한다.



〈지극히 사적인 하루〉는 닮고 싶은 사람, 마음 따뜻한 다정한 이가 쓴 글이다. 말끝마다 고개 끄덕여줄 친구가

필요한 날, 말할 힘도 없이 기운 빠지는 날 한 페이지씩 읽어 나가면 마음에도 근육이 생겨서 어려운 일들도

거뜬히 넘겨버릴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삶에 열심이고 시간을 정성스럽게 보내는 사람들을 볼 때 느껴지는 안도감, 갓 지은 밥에

팔팔 끓는 된장찌개 한 숟갈 떠먹었을 때 느껴지는 편안함, 동생이 울면 따라서 울고 아끼는 장난감도 친구에게 양보하던

어린 시절의 착한 마음 같은 것들이 소란했던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는다. 그리고선 점점 그 자리를 넓혀간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다면 〈지극히 사적인 하루〉가

우리의 지극히 사적인 하루들을 돌보고 예뻐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날들이 모여 이 세상이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 속에서 또 우리의 날들을 보내게 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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